경찰, 모욕·강요 여부 수사
장수농협 내 '직장 괴롭힘' 의혹…가족들, 재차 진상규명 촉구
전북 장수농협에서 근무하던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가족들이 재차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숨진 A씨의 가족들은 9일 장수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수농협은 여전히 가족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와 방관한 책임자들이 모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이 쓴 유언장에 따르면 A간부는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허위로 출장비 수백만원을 지급받고, 보험실적을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과 수사기관은 이러한 사실까지 명명백백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는 지난 12일 장수농협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A씨가 지난해부터 B간부로부터 수없이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금품을 갈취당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간부 등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날 장수농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B간부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모욕이나 강요 등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농협이 노동관계법 전반을 지켰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