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일본행 항공편 탑승정보가 안내되고 있다.(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일본행 항공편 탑승정보가 안내되고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허용된 일본 무비자 입국을 계기로 일본 여행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여행주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이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모두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2.59%) 하락한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도 전 거래일보다 1900원(2.96%) 내린 6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7.08%, 4.71% 올랐다.

이처럼 여행주가 오르는 이유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관련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억눌려왔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을 허용 및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 1월 일본행 여객 수는 133만명으로 지난해 8월(16만명) 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보다 10.8% 높은 수치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일본 정부의 출입국 규제 완화 조치 등으로 여행사업자의 송출객 규모는 올해 1월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연재해 등의 변수만 없다면 2018년 하반기부터 이연된 일본 여행 수요와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으로 흐름은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은 2022년 하반기부터 출입국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급감한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일본 여행이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

2022년 10월 11일 일본 입국 규제 해제 이후부터 일본향 항공 운항이 증편되고 일본 여행 수요의 가파른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국인 출국자 중 일본 방문객은 40만명 이상으로 2019년 수준의 90%에 육박했고 2022년 12월 기준 국내 공항 일본향 여객수는 2019년 월평균 대비 73%, 운항편수도 70%까지 올라오며 전체 회복을 상회하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日여행 수요 폭증에 웃음꽃…여행株 "턴어라운드 시작"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인력 구조 조정, 부실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해 몸집이 가벼워졌다. 덕분에 패키지 송출객 볼륨 회복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여행 시장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 트래픽이 회복되는 구간에서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구간에서는 패키지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함께 성장했고 51세 이상의 연령대 출국자 등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그룹이 지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일본 송출객 비중이 높았던 것과 더불어 일본 자회사를 통해 일본 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투어는 업종 내 가장 빠른 시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키지 점유율이 한층 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될뿐만 아니라 인건비, 광고선전비 등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어서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 회복은 2024년까지 지속될 가운데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여행주는 여행 수요 정상화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긍정적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