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미국 정가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민주당에서는 독재자와 편을 먹은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 간 회담이 결렬된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루비오 장관은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할 용기가 없었던 방식으로 미국을 대변해 준 대통령께 감사한다"며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줘서 감사하며, 미국은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우리 최고사령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한 정치적 게임과 무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했다.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이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던 시대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끝났다"며 "오늘 백악관 집무실에서 목격한 것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젤렌스키는 근본적으로 변하거나 떠나야 할 것"이라며 "오늘의 상황을 목격한 대부분의 미국인이 젤렌스키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엑스에 "마침내 진실을 말하고 워싱턴의 끝없는 전쟁에 맞설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브랜던 길 하원의원은 "미국 우선주의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우리 국민을 우선시
JD 밴스(40)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강경 비판에 나선 것은 오래 전부터 작정했던 일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밴스 부통령은 미국 밖의 전쟁에 회의적이며 네오콘들을 경멸하는 젊은 세대의 공화당원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신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최근까지 공화당의 주류는 해외의 민주주의 우방국들을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 같은 관점은 당내 지지를 잃었다.미국 고립주의를 전공한 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과의 크리스토퍼 맥나이트 니컬스 교수는 "외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새로운 접근"을 부각하는 임무가 밴스 부통령에게 맡겨졌다고 분석했다.그는 젤렌스키가 정상회담에 올 때 도움을 애원하는 탄원자로서 행동하길 트럼프와 밴스가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들이 우호국 원수들을 접견해온 일반적 관례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14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했을 때에도 유럽 국가들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기를 맞았다며 장황한 훈계를 늘어놓은 전력이 있다.또한 그는 부통령이 되기 전부터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을 드러내 왔다. 오하이오주에서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2022년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워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어 사태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그냥 참고 넘기지 못하고 발끈하면서 언쟁이 시작됐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다는 설명이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양측 간 회담이 초반 40여분간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막판 10분 동안 파국으로 내몰렸다고 전했다.한 미국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어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의 옷이 마음에 든다"고 옹호할 만큼 분위기는 좋았다.하지만 텔레그래프는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대화에 끼어들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짚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발언을 그냥 넘겼어야 했는데 "J.D.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은 것이 '실수'였다는 것이다.이후 밴스 부통령이 발끈하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양측은 결국 예정됐던 식사도 함께 하지 않은 채 싸늘하게 헤어졌다.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파국의 원인을 젤렌스키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백악관 관계자는 "부통령의 발언을 그냥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여러분은 좋은 바다가 있고 지금 (위험을) 느끼지 못하지만, 미래에 느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패착이었다고 짚었다.평소 미국과 유럽 사이에 대서양이 있어 우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