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에 챗GPT와 같은 언어 생성 AI를 적용한다. 이 같은 변화를 발판 삼아 올해를 ‘AI 컴퍼니’ 전환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8일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AI 스피커 누구, 티맵 등 서비스에 적용했다. 2019년부터는 구글의 초기 AI 모델인 BERT 등을 기반으로 한국어 언어 모델을 만들어 오픈 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오픈AI의 초거대 언어 모델인 GPT-3에 한국어를 학습시켜 AI 모델을 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5월 GPT-3 상용화 서비스인 에이닷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내려받아 음성, 채팅을 통해 AI와 대화하는 것은 물론 일정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이달에는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한다. 사진,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연내 오픈AI를 비롯한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 모델 및 다양한 기반 기술의 제휴를 추진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는 간단한 답변만 가능하지만 정식 서비스에선 챗GPT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7조3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6.2% 늘어난 1조6121억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는 1339만 명으로 전체 무선 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넘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 “올해를 AI 컴퍼니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미국의 UAM 기체 개발사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