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희석한 물로 키우고 있는 광어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전력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희석한 물로 키우고 있는 광어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태평양 섬나라들에 오염수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르면 올해 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예정이어서다.

7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전날 방일한 마크 브라운 쿡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대표단과 회담에서 "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해를 주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한 뒤 이뤄진다"고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방류는 국내외 안전기준에 따르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리뷰를 받으면서 방류 전후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국이 가입한 지역 블록인 PIF는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어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방류 연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PIF는 원전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 섬나라들의 경제 기반이자 전 세계 참치의 주요 공급처인 어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방파제 앞 테트라포드에서 1㎞ 떨어진 오염수 방류구.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방파제 앞 테트라포드에서 1㎞ 떨어진 오염수 방류구.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ALPS로 정화 처리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거른 뒤 올해 봄이나 여름에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