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 남양주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국제구조대원들이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에 쓸 장비를 나르고 있다. 정부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을 받고 이날 110명 규모의 긴급구조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를 돕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각 부처는 재난을 돕고 지원하는 데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우리 국민 소재가 모두 확인됐다.7일 외교부는 한때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여행객 2명 모두 안전하게 대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앞서 외교부는 하타이주를 여행 중이던 우리 국민 1명의 연락이 두절됐으나 연락이 재개돼 현재 무사히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정정 공지를 통해 하타이주를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은 2명이라고 수정했다.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가족 등과 연락이 닿았고, 우리 총영사관의 안내 또는 현지인의 차를 타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한편, 외교부는 이날 강진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가운데 6개 주에 대해 즉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주 등이다.튀르키예 동남부에 있는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가지안테프, 킬리스 등 4개 주는 이미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가 발령돼 있어 별도의 여행 경보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외교부는 밝혔다.외교부는 해당 지역의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위험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특별여행주의보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또 현재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튀르키예 당국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하고, 여행 예정인 국민들은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강진 피해 구조 및 구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7일 밤 출정식을 마치고 현지로 출발했다.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군 인력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이날 밤 10시 출정식을 했다.이들은 이후 인천공항에서 우리 군의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을 이용해 튀르키예 동남부 아다나 공군기지로 향했다.출정식에는 외교부 박용민 다자외교조정관,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등이 참석했다.앞서 정부는 이날 낮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했다.이번에 결정된 긴급구호대 인원은 정부가 그동안 해외에 파견한 긴급구호대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튀르키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 등의 구호대 파견 규모가 60∼80명 선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해도 한국은 많은 수준이다.정부는 전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공식요청을 접수하고 관련 부처 간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 밤 외교부, 119특수구조대, 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이 현지로 급파됐다.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한편, 6일 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진도 7.8의 대형 지진으로 이날까지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5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일본 외무성은 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두 차례에 걸쳐 수색·구조대를 급파했다고 7일 밝혔다.일본 정부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을 받고 전날 밤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대 선발대 18명을 파견했다. 경찰 관계자와 구조견으로 구성된 구조대 제1진은 항공편을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이동해 튀르키예 정부와 지원 활동을 조율 중이다.일본 정부는 이어 이날 55명으로 이뤄진 구조대 제2진과 전자파 수사 장비, 암반 굴착 장비, 지진 경보 장치, 발전기 등 구조 활동에 필요한 기자재를 보냈다. 일본 외무성은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하면서 튀르키예 정부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기시다 총리는 "튀르키예가 필요로 하는 가능한 지원을 하겠다"며 "피해를 본 이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전날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5000여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다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강진으로 23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