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없이 지은 450억짜리 신사옥…시총 1500억 회사의 자부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엑셈' 마곡 신사옥 가보니
보이드 구조로 유대감 ↑
개인공간은 철저히 분리
층 전체가 헬스장…게임존도 구비
자연 들여 미니 공원 조성
보이드 구조로 유대감 ↑
개인공간은 철저히 분리
층 전체가 헬스장…게임존도 구비
자연 들여 미니 공원 조성
"'시가총액 1500억원대 회사도 이 정도 사옥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공간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신사옥에 대한 조종암 엑셈 대표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창립 후 22년 만의 첫 내 집 마련인지라 제대로 공을 들였다. 조명부터 건축기법 등 사옥 군데군데 조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만큼 조 대표의 철학이 100% 녹아든 신사옥이다. 올해 조 대표와 직원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보이드 구조는 성격이 다른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효과가 있다. 중앙이 개방된 만큼 층별 단절감도 최소화된다. 조 대표도 이걸 노렸다. 애초 신사옥을 설계할 때 조 대표가 가장 중점에 뒀던 건 직원들 간 '소통'이었다. 모든 층에 라운지를 크게 설치한 것도 직원들이 교류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조 대표는 "경험상 일하던 층이 아닌 곳에 가면 어색했다. 이런 게 다 협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된다"며 "공간에서 직원들이 시선의 교차, 접점을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유대가 쌓이고, 직원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드 설계는 위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서울 시내의 오피스 공간의 수평화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인 업무 공간은 철저히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직원들의 독립된 공간 또한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할 때만큼은 직원 개인의 '몰입'을 존중해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조 대표는 이를 "공간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신사옥에는 관엽 식물과 활엽수 등으로 꾸며진 미니 공원도 조성돼 있다. 돌담도 있어 마치 제주도를 연상케 했다. 업무 공간 사이에 마련된 자연이지만 이질감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이 역시 조 대표의 아이디어다. 조 대표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자연스럽게 사무실 안에 들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엑셈은 마곡 신사옥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이르면 올해 3월 통합 모니터링 사스(SaaS) 제품 '데이터세이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세이커'는 데이터베이스, 앱(응용프로그램),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SaaS 솔루션으로 엑셈이 오랜 시간 공들여 내놓는 제품이다. 조 대표는 "엑셈이 지금까지 22년간 대한민국 IT(정보기술) 성능 관리 시장을 이끌었다면 마곡 시대의 개막은 데이터세이커 출시를 시작으로 엑셈이 글로벌 표준 IT 성능 관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점"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신사옥에 대한 조종암 엑셈 대표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창립 후 22년 만의 첫 내 집 마련인지라 제대로 공을 들였다. 조명부터 건축기법 등 사옥 군데군데 조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만큼 조 대표의 철학이 100% 녹아든 신사옥이다. 올해 조 대표와 직원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보이드 구조로 '소통' 극대화
7일 방문한 엑셈 마곡 사옥. 지하 2층, 지상 8층의 연면적 약 4500평(1만4916㎡) 규모의 엑셈 신사옥은 단순히 새 건물이어서 좋은 게 아니었다. 어딘지 포근했다. 무엇보다 숨통이 틔었다. 중앙이 뻥 뚫린 '보이드'란 건축 기법 때문이었다.보이드 구조는 성격이 다른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효과가 있다. 중앙이 개방된 만큼 층별 단절감도 최소화된다. 조 대표도 이걸 노렸다. 애초 신사옥을 설계할 때 조 대표가 가장 중점에 뒀던 건 직원들 간 '소통'이었다. 모든 층에 라운지를 크게 설치한 것도 직원들이 교류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조 대표는 "경험상 일하던 층이 아닌 곳에 가면 어색했다. 이런 게 다 협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된다"며 "공간에서 직원들이 시선의 교차, 접점을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유대가 쌓이고, 직원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드 설계는 위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서울 시내의 오피스 공간의 수평화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인 업무 공간은 철저히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직원들의 독립된 공간 또한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할 때만큼은 직원 개인의 '몰입'을 존중해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조 대표는 이를 "공간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복지시설 남부럽지 않다"
조 대표는 복지시설도 남부럽지 않다고 자부했다. 업무 공간 한편에 자리 잡은 '게임존'이 대표적이다. 2층은 전체가 심지어 헬스장이다. 이곳에는 신식 운동기구와 10대가량의 러닝머신이 구비돼 있다. 전문 헬스트레이너에게 개인강습이나 건강상담도 받을 수 있다. 구내식당에는 외근직 직원을 배려한 각종 테이크아웃 음식이 마련돼 있다. 카페는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해 직원들의 커피를 책임진다. 직원들에겐 단 500원에 아메리카노가 제공된다. 엑셈 직원이라면 이 모든 시설을 누릴 수 있다.신사옥에는 관엽 식물과 활엽수 등으로 꾸며진 미니 공원도 조성돼 있다. 돌담도 있어 마치 제주도를 연상케 했다. 업무 공간 사이에 마련된 자연이지만 이질감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이 역시 조 대표의 아이디어다. 조 대표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자연스럽게 사무실 안에 들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출 없이 올린 신사옥…"올해 재도약 계기"
이번 신사옥 설립에는 약 450억원이 투입됐다. 모두 대출 없이 지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건물 전체가 작품이길 바랐다"며 "건물 전체를 인테리어 관점에서 설계한 사옥은 아마 없을 거다. 10년 동안 공간을 이렇게 지어야 겠다는 열망이 컸는데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엑셈은 마곡 신사옥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이르면 올해 3월 통합 모니터링 사스(SaaS) 제품 '데이터세이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세이커'는 데이터베이스, 앱(응용프로그램),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SaaS 솔루션으로 엑셈이 오랜 시간 공들여 내놓는 제품이다. 조 대표는 "엑셈이 지금까지 22년간 대한민국 IT(정보기술) 성능 관리 시장을 이끌었다면 마곡 시대의 개막은 데이터세이커 출시를 시작으로 엑셈이 글로벌 표준 IT 성능 관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점"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