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격돌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SBS 유튜브 캡처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격돌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SBS 유튜브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검찰 수사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에게 먼저 "김 여사와 친하냐"고 물으며 운을 뗐다. 한 장관이 "친하다, 말다 할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카톡(카카오톡 메시지) 332건을 했던데, 안 친한데 왜 자주 하냐"고 따졌다. 한 장관은 "언제 적 지난 얘기를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또 한 장관이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대선에서 이겼으면 사건을 뭉갰을 거냐'고 지적한 것을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겨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과 논문표절 의혹 수사를 뭉개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민주당이 고발하고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이 수사한 사건"이라며 "자꾸 섞어서 말하면 국민들이 오해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많이 나서 집사람이 증권사를 옮기고 선수 이 씨와 절연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허위사실 유포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는 이 사안의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를 못하고 검찰에서 지금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때 정 의원은 "불리한 건 모른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한다면 제가 이재명 사안을 물어봐도 다 하나하나 답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받아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왜 이렇게 깐족대냐"고 지적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 사진=SBS 유튜브 캡처
그러자 정 의원은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 먹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정 의원은 "왜 이렇게 깐족대냐"고 비난했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국무위원에게 질의 똑바로 하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장관은 이에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이때 한 장관의 한숨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정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언을 구한 바 있다. 당시 '정청래입니다. 부탁이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 주 대정부질문 정치 분야 세 번째 타자로 출전한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여당 인사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누리꾼들에게 물은 것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