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사진=한경DB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사진=한경DB
한국예탁결제원이 신임 사장 공모에서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내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돼,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받은 예탁원 사장 공개모집에 금융권 인사 11명이 지원서를 냈다.

정부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물이 예탁원의 후임 사장에 이미 내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인물은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이다.

이 실장은 은행분야 위주로 연구해온 '은행 전문가'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나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금융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있다.업무만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 예탁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예탁결제원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 실장은 작년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금융연구원에 다니면서 캠프의 경제·금융 정책 공약 발굴 업무를 맡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는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도 지냈다. 김 부위원장과 이 실장은 대학 동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최종 임명한다. 절차에 변수가 없을 경우 이달 말 취임할 전망이다.

이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뭐라 더할 말이 없다"며 "당장은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조용히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탁원 측도 "이번 신임 사장 공모 절차와 관련해선 어떤 부분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