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입학하려고 적성 무관한 선택" 2010∼2019년 교차지원생 15%…통합 수능으로 이과→문과 더 많아질 듯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때 교차 지원한 학생의 졸업 후 임금이 교차 지원하지 않은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교차 지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통합 교육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 학생들의 취업 이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여서 주목된다.
6일 고은비 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관보와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가 작성한 '전공 교차지원의 노동시장 성과 분석' 논문을 보면 고등학교 계열과 다른 계열의 전공을 선택한 대학생들의 졸업 후 시간당 임금 수준은 교차 지원하지 않은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활용해 2010년 8월∼2019년 2월까지 대학 졸업자의 약 18개월간 노동 시장 진입 과정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임금 분석 대상은 아르바이트, 임시직, 일용직을 제외하고 상용직으로 취직에 성공한 8만6천181명이다.
졸업 학점, 대학 소재지, 대학원 졸업 여부, 성별 등이 같다고 가정할 때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졸업 후 시간당 임금이 1.6% 낮았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의 임금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2.6% 더 낮았다.
반면 이과에서 이과로 진학한 학생의 시간당 임금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5.2%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전 기대했던 최저 연봉을 뜻하는 유보임금(9만979명 대상)의 경우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이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3.6% 높았다.
정작 교차 지원 여부가 취직 후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들의 취직 후 직업 만족도는 교차 지원하지 않은 문과 학생보다 떨어질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과에서 이과로 진학한 학생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유보 임금 수준이 9.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교차 지원 여부와 유보임금의 상관관계가 뚜렷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학생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교차 지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러나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국내 환경에서 학생들이 적성보다 대학 타이틀 때문에 교차 지원한 경우가 빈번해 교차 지원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교차 지원생들의 대학 생활 만족도·충실도가 떨어지고 결국 임금 등 눈높이에 차지 않은 직장에 취직하는 상황에 몰린다는 뜻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된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 이후에는 이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 사이에서 교차 지원 부작용이 두드러질 공산이 크다.
점수 산출 구조상 이과생들이 유리한 가운데 대학들은 여전히 이과 계열에 수학, 탐구 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요구하고 있으나 문과 계열에 특정 응시 조건을 두지 않아 '문과 침공'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분석 기간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비율은 10%대 초반,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한 비율은 4.5%가량이었는데, 문·이과 통합에 따라 이 비율이 역전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이미 2022학년도 교차 지원 학생이 대거 입학한 대학에서는 중도 탈락률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연구팀은 "앞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는 향후 학생들의 노동시장 성과에 미칠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이 바람직하게 정착되려면 교육 당국이 각 대학에 수능 과목 제한 철폐 등을 요청해 지원자의 전공 선택폭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