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참가한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방지하기 위한 심리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3일 소식통을 인용한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실무그룹을 꾸렸으며, 지난달 30일 관련 회의도 한차례 진행했다.
현재 관련 전문가들은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등 다른 국가에서 벌어진 전쟁 참가자들에게 사용된 심리 재활 프로그램 사례들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보건위원회 드미트리 후베조프 위원장은 "(심리 재활치료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실무그룹이 꾸려졌으며 이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심리지원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전에 참가했던 군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심리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소속인 보리스 체르니쇼프 러시아 하원 부의장은 지난달 말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에게 특별 군사작전 참가 군인과 가족 등을 위한 심리지원센터를 수도 모스크바에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르니쇼프 부의장은 "참전 후 고국으로 돌아온 군인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 역시 다양한 정신적 문제와 (생활) 적응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MK)에 따르면 러시아군 심리학자인 알렉세이 자하로프는 전투 참가 군인들이 심리적 외상에 따라 보이는 증상은 우울감 또는 공격성 등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심리적 외상을 겪는 사람들이 사회로 복귀하기까지는 평균 1~3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전투 참가자들을 위한 심리 재활 지원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2월 크라스노다르주 시리우스 센터에서 열린 젊은 과학자들과의 만남에서 "(특별 군사작전 참가자들에 대한)심리지원 서비스가 사회적 요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리 등에게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