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푸르갈 전 주지사, 종신형도 가능
러 배심원단 야당탄압 논란에도 전 하바롭스크 주지사 유죄평결
야당 탄압이라는 대규모 군중 반발에도 불구하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세르게이 푸르갈 전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주지사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일간 베도모스티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주 류베레츠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러시아 사업가 살인 및 살인미수, 불법 무기 거래 등 혐의로 기소된 푸르갈 전 주지사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

푸르갈 전 주지사와 함께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또 다른 피고인 3명도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날 배심원들은 3시간가량의 논의 끝에 이러한 평결을 내렸으며, 특히 푸르갈 전 주지사는 감형을 받을 만한 정상참작 사유도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푸르갈 전 주지사는 그의 유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단 한 건도 제시되지 않았고,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푸르갈 전 주지사는 2004∼2005년 함께 기소된 피고인 3명에게 사업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사업가 3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배심원단의 이번 결정으로 푸르갈 전 주지사가 향후 법원으로부터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상황에 부닥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검찰은 절차에 따라 오는 6일 속개하는 재판에서 푸르갈 전 주지사 등 피고인 4명에 대해 구형을 할 예정이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인 푸르갈 전 주지사는 2018년 9월 열린 지방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2020년 7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살인 사건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푸르갈 전 주지사를 체포해 모스크바로 압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푸르갈 전 주지사가 체포된 직후 '신뢰 상실'을 이유로 그를 직위에서 해임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르갈 전 주지사 체포 후 하바롭스크주를 비롯해 러시아 극동 곳곳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2달 넘게 이어졌다.

러 배심원단 야당탄압 논란에도 전 하바롭스크 주지사 유죄평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