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경영계가 들썩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순위 25위인 이 회사를 인수하면 재계 서열이 수직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HMM 인수 매력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9월 말 자산 규모는 29조9849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자산이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위는 자산 규모로 대기업집단의 서열을 매긴다. 작년 1위는 삼성으로 자산 규모는 483조9190억원에 달했다. 최하위(76위)는 농심(5조500억원)이었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순위 25위인 HMM(17조6999억원)은 올해 10위권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대기업집단 최하위 기업이 HMM을 인수하면 재계 순위가 단숨에 60계단가량 뛰어오르게 된다. 재계 순위는 기업 위상과도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의 관심이 적잖은 지표다. 그만큼 재계 순위 20위권 밖 대기업의 HMM 인수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HMM에 눈독 들이는 기업들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인수합병(M&A) 전략을 짜고 있다.

HMM은 올 상반기에 HMM 민영화를 위한 컨설팅 자문을 추진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로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그룹 LX그룹 SM그룹 하림그룹 등을 거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한 발 빼는 모양새다. 박영주 포스코홀딩스 전략투자팀장은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그룹들도 겉으로는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HMM은 재계 서열을 단숨에 끌어올릴 마지막 매물로서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