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1일 삼성엔지니어링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2곳 중 8곳이 목표주가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이다.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10.8% 상향했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7% 늘어난 70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0%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7.9% 웃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목표치)로 12조원을 제시했다. 전년 신규 수주(10조2000억원) 대비 17.3% 증가한 수준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화학공업 부문에서 수의계약 진행 등 여러 안건이 남아 있고 비(非)화공 부문 역시 꾸준한 계열사 투자가 예상돼 수주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내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의 순현금은 1조8000억원으로 어느 때보다 현금 수지가 좋다”며 “10년 만의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기다려진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증권가 전망에 힘입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16.18% 상승했다. 이날도 오후 2시 50분 기준 2.32% 상승중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