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감산 없다…1등 삼성 "미래 준비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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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기 대비
<앵커>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반도체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경쟁사들이 반도체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감산 없이 중장기 수요에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8조8,400억 원)보다 97% 급감한 2,7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분기는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속된 반도체 불황에도 삼성전자는 인위적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거나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 흐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김재준 /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부사장: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CAPEX(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할 수준이 될 것입니다.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여…]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기존대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재고 조정 뒤 찾아 올 호황기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인텔이 공개한 DDR5 기반의 신규 서버용 CPU가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서버용 디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겁니다.
여기에 최근 뜨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AI '챗GPT'도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감산 거부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업황이 회복되려면 반도체 공급을 줄여 재고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삼성전자의 감산 동참 없이는 재고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생산 라인 유지보수를 강화하고,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겠다며 자연적 감산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