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23일간 131만명 인파…축제장마다 북적
폭설·폭우 민·관 한마음 극복…지역 경기 활성화 도움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 내 겨울축제가 성황리에 폐막하면서 지역 경기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도내 겨울 축제장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3년 전 겨울 폭우로 피해를 봤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도 맞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축제를 마쳤다.

강원 겨울축제 3년 만에 화려한 부활…활기 되찾고 '성료'
축제 주최 측은 물론 그동안 제대로 열지 못해 벼랑 끝에 서 있던 지역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주민 등의 애정과 관심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이상기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정상 개최한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 7일 개막한 이후 23일간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9일 폐막했다.

산천어축제 기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31만명으로 3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상고온과 겨울폭우로 정상 운영되지 못한 2020년과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14년간 '밀리언 페스티벌'의 명성을 이어갔다.

52개국 198개 언론 매체가 512건의 산천어축제를 소개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로 관광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5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 역대 최고 관광객이 찾은 190만명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개막 초기 폭우와 폭설로 하루 휴장(13일)에 들어간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강원 겨울축제 3년 만에 화려한 부활…활기 되찾고 '성료'
겨울 축제의 원조 격인 인제빙어축제는 지난 20∼29일까지 누적 20만3천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빈틈없는 안전관리 노력 덕에 축제 기간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강원도 내 겨울축제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평창 송어축제도 한 달여 간 40만명이 넘게 찾는 성황 속에 지난 29일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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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의 손맛을 보기 위해 송어축제장으로 매일 출근하시다시피 한 낚시동호인의 수가 100여 명에 달했고,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송어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앞서 지난 13일 개막하고서 24일 폐막한 홍천강 꽁꽁축제는 12일간 15만명이 찾았다.

이 축제도 개막일부터 폭우와 폭설 등의 기상악화로 3일간 얼음낚시터 등 야외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내낚시터, 맨손송어잡기 등 육지에서 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축제 기간 주말의 경우 실내체험 프로그램 입장권을 구매하기 힘들었고, 개막 첫 주말 이틀간 3만명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겨울축제 3년 만에 화려한 부활…활기 되찾고 '성료'
또 대관령 눈꽃축제와 철원 한탄강 얼음트래킹 등 도내 크고 작은 겨울축제가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들 도내 겨울축제는 코로나19로 장기간 신음하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다.

강원 겨울축제 3년 만에 화려한 부활…활기 되찾고 '성료'
축제 기간 시내 일부 음식점은 관광객 발길로 종일 붐볐고 숙박시설도 예약이 밀렸다.

실제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야간 페스티벌이 열린 매주 금∼토요일 축제장 인근 선등거리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축제 기간 지역 농민들은 축제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해 농한기 소득을 올렸고, 주민과 대학생들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평창 송어축제는 일자리 6천 개를 창출하고 농산물 교환권(3천원권) 발행은 지역상가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강원 겨울축제 3년 만에 화려한 부활…활기 되찾고 '성료'
축제에 필요한 시설용 자재와 구매비 등을 포함하면 지역에 2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일으켰다고 축제위원회는 분석했다.

도내 겨울축제 바통은 태백산 눈축제가 31일까지 이어간다.

지난 27일 개막한 이 축제는 3년을 기다려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하고 화려한 눈 조각 전시와 다양한 체험 행사로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도내 축제 한 관계자는 30일 "축제 초반 폭우와 폭설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동안 축제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욱더 지역 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원 겨울축제 3년 만에 화려한 부활…활기 되찾고 '성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