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수혜 수주잔고 40조원 육박

독일이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승인한 가운데 독일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이 미국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독일 내 생산을 위한 최종 협상 단계라고 밝혔다.

아르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가 전차·포병용 포탄 생산량을 대폭 늘릴 준비가 돼 있으며, 독일 내에서 하이마스를 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내 하이마스 생산을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에 열리는 뮌헨 안보 콘퍼런스에서 최종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하이마스는 러시아의 포병 전력에 밀리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뒤바꾼 '게임 체인저'로 크게 활약했다.

그는 이밖에 레오파르트2 등 전차용 120㎜ 포탄을 전 세계 필요량보다 많은 연간 24만 발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포병용 155㎜ 포탄 생산량도 매년 45만∼50만 발 정도로 늘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라인메탈의 전차용 120㎜ 포탄과 포병용 155㎜ 포탄 생산량은 약 6만 발과 7만 발 정도였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등지에서 사용되는 게파르트 대공장갑차에 사용될 탄약도 올해 중반쯤부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페르거 CEO는 회사 수주잔고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300억 유로(약 40조원)에 육박했다며,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좋을 정도로 기록적인 한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무기 수요 증가와 서방 국가들의 전력 강화 수요가 합해지면서 수주잔고가 크게 늘었다면서 내년에는 수주잔고가 400억 유로(약 53조4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방산 부문 매출이 앞으로 수년간 적어도 15∼2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025년 민간부문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20%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인메탈은 지난주 내놓은 중기 실적 전망에서 2025년 매출이 110억~120억 유로(약 14조7천억∼16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라인메탈이 내놓은 전망치인 100억(약 13조3천억원)∼110억 유로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지난해 매출은 65억 유로(약 8조6천7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그는 현재 510억 유로(약 68조원) 수준인 독일 국방예산으로는 필요한 것을 모두 구매할 수 없다면서 국방예산 증액 필요성을 주장했다.

독일 연방하원이 승인한 1천억 유로(약 113조원) 규모의 특별방위기금도 3천억 유로(약 400조원) 가량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페르거 CEO는 다른 방산업계 대표들과 함께 조만간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신임 독일 국방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獨방산업체 라인메탈 "하이마스 독일 내 생산 협상 최종단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