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이용해 외국 정부에 다양한 측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로스 전 장관은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시키기 위한 교환조건으로 관세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예를 들어 캐나다에 대해서는 국경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멕시코에는 합성마약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1기 행정부 때처럼 병사들을 동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때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비용을 유럽이 공평하게 부담하지 않는 데 화를 냈지만, 시정시킬 힘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유럽 국가들이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그러면서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이 1기 때보다 훨씬 강력해졌다"며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로스 전 장관은 일본이 관세 문제의 표적이 될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통상 문제의 주요 표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 것은 특수한 경우로, 대선이라는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봤다.그는 트럼프 정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비용이 들고 그에 걸맞은 수입은 창출되지 않아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비용 대비 효과로 설명했다.로스 전 장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원조기구 해체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가 해제했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칼 니컬스 판사는 이날 국제개발처(USAID) 직원 해고와 연계된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기존 결정을 해제했다.지난 7일 USAID의 직원 중 2200명을 먼저 유급 행정휴가로 처리하고, 해외에 파견된 직원 대부분을 한 달 내 국내로 소환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내린 일시 중단 명령을 해제한 것이다.니컬스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직원 노조가 정부의 계획이 실제 실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여러 문제에 있어 원고와 정부의 주장을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며 "한쪽에서는 USAID 운영이 인류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그 반대라고 주장할 경우 법원이 법이나 형평성을 잣대로 가처분 명령을 내려서는 안된다"고도 했다.그는 고위험 지역 파견자들이 휴직 처분을 받은 후 비상 연락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해외에 남겨진 것이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적절한 통신 수단을 통해 국가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에 납득이 됐다고 밝혔다.니컬스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1기 행정부 당시 임명한 연방판사다.트럼프 행정부는 지출 감축 등을 이유로 USAID를 사실상 폐지하는 수준에 버금가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전체 1만여명의 직원 중 보건 부문과 인도적 지원 분야의 핵심 인력 290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한 후 국무부 산하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이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해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으로 알려진 중국의 바이러스학자 시정리(Shi Zhengli)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다.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메르베코바이러스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을 가져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NL63와 유사하다.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인체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박쥐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때 인간 세포뿐 아니라 장기 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박쥐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직접 전염되거나 중간 숙주에 의해 촉진되는 등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이 높다"라고 설명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