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산화력 높여 초고도 응집 유도…기존 방식보다 30~50% 비용 절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하·폐수와 정수 처리 과정에서 미량의 유해화학물질을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는 '원수 분할 및 산성 조건의 염소계 산화 응집을 이용한 수질정화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보건환경연, 하·폐수 유해화학물질 제거 기술 특허출원
하·폐수에 황산을 넣어 산성 조건으로 조정해 염소의 산화력을 높인 뒤 초고도 응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산성 조건에서 염소의 산화력이 중성이나 염기성 조건과 비교해 80배 이상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일반적 응집으로는 제거할 수 없는 유해화학물질을 추가로 제거할 수 있는 실용 기술이다.

기존의 오존 산화, 펜톤 산화, 활성탄 흡착 공법보다 처리 비용이 30~50% 저렴하다.

연구원은 특허 출원된 기술을 색도(물의 착색 정도) 개선사업이 추진 중인 한탄강 유역 신천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색도 개선뿐 아니라 강우로 탁도가 높아지거나 녹조 현상으로 수질이 악화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앞서 연구원은 작년에도 전기를 이용해 하·폐수의 색도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바 있다.

종전 기술은 색도 완화에 특화된 기술이라면 이번 기술은 색도 완화뿐 아니라 상수원 정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박용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적 신기술을 국내 물 기업에 이전하고 동남아, 중남미를 비롯한 하수처리 보급률이 급상승하는 새로운 물 시장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