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고대 청동 유물이 관람객들의 몸싸움으로 진열대에서 떨어져 훼손될 뻔한 일이 발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6일 보도했다.

中박물관 고대 청동유물, 관람객 몸싸움에 진열대서 '털썩'
보도에 따르면 전날 쓰촨성 광한시 싼싱두이 박물관에서 관람객 두 명이 전시된 유물을 먼저 보겠다며 언쟁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진열장을 밀쳐 전시 중이던 상(商)나라 시기 청동 유물이 진열대 바닥으로 떨어져 옆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이 유물은 유리로 된 진열장 안에 전시 중이었고, 진열대가 높지 않아 별다른 훼손은 없었다.

박물관 측은 "몸싸움을 벌인 관람객들을 교육한 뒤 돌려보냈고, 유물은 정상적으로 전시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시관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싼싱두이 박물관은 24일과 25일 오전 이른 시간에 당일표가 매진되는 등 춘제 연휴를 맞아 몰려든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앞서 작년 8월에는 싼싱두이 유적지에서 신화 속 동물을 형상화한 크기 1m가량의 청동 유물이 발굴된 것을 보도하던 CCTV 기자가 발굴 현장의 구덩이에 빠지면서 유물을 파손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929년 현지 농민에 의해 발견된 뒤 8개의 갱이 확인된 싼싱두이 유적지는 1986년부터 발굴이 시작돼 6개 갱에서 청동기와 상아 등 1만3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2021년 9월 폭 37.2cm, 길이 16.5cm인 황금 가면이 발굴됐고, 작년 2월에는 가로 131㎝, 세로 66㎝, 무게 65.5㎏의 청동 가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은 싼싱두이는 3천여 년 전인 상(商)나라 말기 유적으로, 황허 유역 문명과는 구별되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1997년 종합관과 청동관 등 2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싼싱두이 박물관(1만2천㎡)을 건립해 유적지 출토 유물을 전시 중이며,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신관을 건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