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락했던 통신장비회사 에치에프알 주가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26일 오후 에치에프알은 4.82% 상승한 3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치에프알 주가는 1월 중 약 20% 급락한 바 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설비투자 감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주가가 크게 미끌어졌다.

그러나 이날 하나증권은 에치에프알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27% 상향한 보고서를 냈다. 올해 미국 통신사 AT&T와 버라이즌이 중대역 핵심 주파수인 C밴드(3.7~4.2㎓ 주파수)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버라이즌은 올해 C밴드 투자를 가속화해 조기에 투자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미국 통신사의 C밴드 주파수 투자로 에치에프알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약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라이즌의 '설비투자 축소 발언'은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반기지 않는 주주를 의식한 의례적인 발언이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증가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가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며 "버라이즌 CEO 발언을 잘못 해석해 주가가 급락한 만큼 급등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