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 한투패러랠유전펀드, 내달 초 만기 연장 재추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해외 유전에 투자하다 손실을 입은 펀드의 만기를 2년 연장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다음 달 다시 열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이날 오는 3월말 만기가 되는 '한국투자패러랠(Parallel)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이하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의 만기를 2025년 3월말로 연장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족수 25%를 채우지 못해 다음달 초 2차 수익자 총회를 열어 만기 연장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가 2011년 미국 사모펀드로부터 텍사스 유전 개발사인 패러랠페트롤리움 지분 100%를 사들인 뒤 이 가운데 39%를 201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설정한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운용돼 왔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이후 실물 대체 전문 운용사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분사해 해당 유전 펀드 운용을 맡아왔다.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는 2013년 설정 당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수익률이 최대 11.8%에 달할 것으로 제시됐으나 해당 유전의 원유량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의 영향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3월 약 4천억원 수준이던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의 설정액 역시 지난 10월 말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 2,700억원, 이달 초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공시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른 자산총액은 약 1,425억원이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 10년간 투자자에게는 약 1,680억원을 분배했으나 이를 감안해도 투자자들의 여전히 손실 구간에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관계자는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가 보유한 텍사스 유전에 대한 자산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손실분이 발생할 경우 85%를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돌려받아 최대한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현재 SPC가 보유한 미국 텍사스 유전 매각을 협의 중으로 이를 연내 마무리 지은 뒤 최대 8개월 가량 소요되는 무역보험공사 보험금 청구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