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년 반만에 역성장세를 나타냈다. 높은 물가상승세와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 전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영향을 받았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2020년 2분기(-3%)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한 것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및 반도체 경기 위축, 이태원 사태 등이 겹치면서 작년 4분기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왔다"며 "4분기 음(-)의 성장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고한 바 있다.국내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했다. 2020년 3분기 2.3%였던 성장률은 같은해 4분기 1.2%를 기록했고 2021년 1분기 1.7%, 2분기 0.8%, 3분기 0.2%, 4분기 1.3%를 나타냈다.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를 기록하며 당초 예상치에 부합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소비 및 건설, 설비 투자 등이 늘었으나 수출, 민간소비가 감소하면서 4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는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 등) 및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줄면서 전기대비 0.4% 줄었다.수출 및 수입은 2개 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했다.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증가하였으나 제조업은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이밖에 농림어업, 건설업은 각각 1.5%. 1.9% 늘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1% 증가했다.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더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1% 늘었다. 전년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한 영향을 받았다.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독일 정부가 주력 전투 전차(탱크)인 '레오파드 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내각 회의에서 독일이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가까운 협력국과 협의한 끝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숄츠 총리는 "이같은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힘닿는 한 지원한다는 알려진 노선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으로 긴밀한 협의와 조율 끝에 행동한다"고 했다.목표는 우크라이나가 레오파드 2 탱크로 2개 대대를 조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일은 자국군이 보유한 레오파드 2 탱크 14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독일은 병참과 탄약 정비체계 역시 제공할 방침이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나 전 의원은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지,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며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해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그는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