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하루 코로나19 병원 내 사망자가 정점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우려하는 새로운 변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6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전날 내놓은 '전국 코로나19 감염 상황' 보고서를 통해 전국 병원에서 나온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지난 4일 427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23일에는 8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정점 대비 79% 감소했다.

중증 환자는 같은 기간 12만8000여명에서 3만6000여명으로 72% 줄었다. 발열병원 방문자는 작년 12월22일 286만명에서 23일 11만명으로 96% 급감했다. 입원 환자 수는 지난 5일 정점인 162만명에서 23일 24만명으로 84% 감소했다.
中 "코로나 사망자 정점 대비 80% 감소…새 변이 없어"
중국은 지난 8일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사망자 등의 발표를 중단했다. 8일 발표 당시 누적 사망자는 5272명이었다. 이후 CDC는 15일과 21일, 25일 등 부정기적으로 코로나19 보고서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당시 보고서에선 작년 12월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43일 동안 사망자가 7만2596명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한 데다 병원 내 사망자로 한정한다는 점에서 실제 사망자 수와의 괴리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CDC는 또 작년 9월 말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과정에서 90% 이상의 우세종은 오미크론 계열 BA.5.2와 BF.7 변이이며, 새로운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월26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1만8906건의 중국 본토 감염 사례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모두 오미크론 변이였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69종을 발견했으며, 샘플 중 BA.5.2가 70.8%, BF.7이 23.4%였다.

작년 12월1일부터 이달 23일까지의 총 1만165건의 샘플 중에선 중점 주시 변이주 11건이 검출됐다.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1이 1건, BQ.1.1.17 1건, BQ.1.1 4건, BQ.1.2 3건, BQ.1.8 2건이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1개 국가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변이 우려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을 31일까지 유지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