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전기차 화재 대응역량 강화…전문가 초빙 교육·훈련도
전기차 화재 진압용 '이동식 침수조' 없는 창원…올해 4개 도입
경남 창원소방본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화재 발생 때 사용할 전문 진압장비 도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창원소방본부는 화재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끄는 질식소화포(덮개)는 구비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인한 폭발 우려 등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한 이동식 침수조는 현재 단 한 개도 없는 실정이다.

이동식 침수조는 불이 난 차 주변에 틀을 울타리처럼 둘러쳐 수조를 만든 다음 그 안에 물을 채워 전기차 배터리 열 폭주(thermal runaway)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장비다.

침수조 틀은 지형에 압착되는 구조여서, 경사진 곳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장비 자체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재사용도 가능하다.

창원소방본부는 이르면 오는 3월 안에 성산·의창·마산·진해소방서 등 4곳에 각 1개씩 이동식 침수조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소방본부는 119안전센터별로는 상방 방수관창 27개도 도입할 계획이다.

상방 방수관창 역시 전기차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진압장비로, 차체 하부로 관창을 밀어 넣어 배터리를 직접 냉각할 수 있는 장비다.

창원시는 이동식 침수조와 상방 방수관창 구입예산으로 현재 4천700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창원소방본부는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관련 화재도 종종 발생하자 전문 진압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창원시 자료를 보면 창원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4천158대(승용차·화물차 포함)다.

창원소방본부는 올해 진압장비 도입에 더해 국립소방연구원 등 전기차 전문가를 초빙한 교육과 전기차 특수 진압장비 사용 소방훈련도 지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