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초대 대통령 심장수술, 고려인 3세 배유리 박사가 집도
카자흐스탄을 30년간 통치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고려인 3세인 배유리 박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진포름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의 대변인 아이도스 우키바이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서 "이 수술은 저명한 심장전문의 배유리 박사에 의해 집도됐다"고 발표했다.

배 박사는 수술 후 가진 카자흐스탄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수술 비용과 난이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우리에겐 VIP 개념은 없다"면서 "나자르바예프는 우리 병원의 환자이자 카자흐스탄 시민으로서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은 재정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카자흐스탄 시민들에게 이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신께 감사드린다"며 "카자흐스탄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질병, 부상, 임신과 출산, 장애 및 노약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강제사회건강보험(OSMI)'제도에 따라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유명한 심장수술 전문의로 알려진 배 박사는 카자흐스탄국립 과학심장센터이사장으로 10년 동안 일한 뒤 현재는 '대학의료원(UMC)'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초 일어났던 '카자흐스탄 1월 사태'를 수습한 토카예프 대통령이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부의 편중을 시정하기 위해 설립한 '카자흐스탄 할킈나'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배 박사는 모스크바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심혈관수술과학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심장수술을 통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고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공로로 '카자흐스탄 옌벡 예리(카자흐스탄 노력 영웅)'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인 '금별'훈장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