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모델 에이스침대, 구정 직전 상폐 리스크 해소[김병근의 남다른中企]
국내 1위 침대기업 에이스침대가 구정 연휴를 하루 앞두고 주식 분산 요건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이스침대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돼 소속부가 중견기업부로 변경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주식 분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데 따른 관리종목지정 사유가 발생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 4월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이스침대의 2021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상 소액주주 소유 주식 수가 유통 주식 수의 100분의 20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주주 중 하나인 외국인 투자 집단 지분이 25만 주인데, 이 지분이 소액주주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며 "전체 주식에서 100만 주를 넘었던 소액주주 지분이 100만 주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정돼 '주식 분산 기준 미달'에 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5만 주의 성격만 바뀌어도 이런 돌발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에이스침대는 유통 주식 수가 적기로 유명하다.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전체 발행주식의 79.56%에 육박한다. 안성호 대표가 74.56%, 안 대표 부친인 안유수 회장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소위 '품절주'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에이스침대는 102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분율 2.75%에 해당하는 자사주 30만5000주를 여러 기관투자가에게 최근 나눠서 매각했다.

에이스침대는 국내 부동의 1위 침대업체로, 체험 중심의 대형 매장 확대 등 프리미엄 마케팅과 배우 박보검의 광고모델 복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지난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610억원, 영업이익은 488억원에 달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