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매하겠다" "바이러스 취급 말라"…분노 폭발한 中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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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94
최근 우리 정부의 중국인 입국객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에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최근 한국 공항에 도착한 중국인들의 입국 경험을 지난 17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제품 불매하겠다"거나 "중국인들만 차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부정적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루새 댓글 2000개 이상 달릴 만큼 분노를 표출하는 중국 누리꾼들이 많았습니다.
"바이러스 취급 말라"…방역조치에 분노한 중국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에서는 '한국 입국 시 노란카드 강제 착용' '작고 어두컴컴한 객실에 갇혔다' '한국 정부의 중국인 차별 대우 해명' 등이 해시태그로 공유돼 관련 게시물 누적 조회수가 5억회를 넘어섰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에게만 노란카드를 걸게 했다' '격리 시설에 침대도 없고 온수도 안 나온다' '식사가 엉망이다' 'PCR 검사 및 격리 비용이 터무니없이 많이 든다' 등의 내용을 접하고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한 중국인 여성 입국자 천모 씨는 현지 언론을 통해 "양성이 나온 경우 직계존비속이 데리러 와야 하는데 24시간 내에 오지 않은 경우 자가격리 호텔로 끌려가야 한다"며 "1인 1박에 15만원, 2인실은 1박에 7만5000원인데, 이런 입국 조치는 정말 시간·돈 낭비"라고 비난했습니다. 7일 격리 기준으로 총 6300위안(약 115만원)을 지불했다는 경험담도 나와 논란이 됐습니다.
SNS 루머 팩트체크 해보니…"호텔급 객실 제공"
우리 정부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격리 시설 현황이 어떤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평소 중국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관광호텔급 이상의 객실"이라고 답변습니다. 당국은 "온수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했다"며 숙소 내부 및 도시락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을 확인해보니 외국인 확진자가 머무는 격리시설과 제공된 도시락·상비의약품은 대대적 비난을 받을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주영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료자원지원팀장은 "비용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 다른 나라도 전액 본인 부담이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로남불 중국…'반한감정' 피해는 국내 기업 몫
사실확인 없이 "범죄자처럼 지정구역으로 끌고 갔다"는 등 내용을 자극적으로 전한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의 '책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한국인들의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보복성 조치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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