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심의 통과…종로 옥인동 정비계획도 가결
서울 아파트지구 연내 폐지·축소…"재건축 활성화"
40여년 전 도입된 서울 아파트지구 상당수가 올해 안에 폐지·축소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18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용도지구(아파트지구) 및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급속도로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신속하게 공급하고자 1976∼1983년 지정됐다.

현재 서울 시내에 14개(208개 단지·약 15만 세대)가 있다.

아파트지구가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현대 도시가 요구하는 다양한 건축 수요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예를 들어 아파트지구 내 주택용지에는 단지 내 상가도 없이 주택만 배치해야 하고, 상업용지에는 비주거용 건물만 건립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의 복합개발이 불가능하다.

시는 재건축 사업을 촉진하고 재건축 단지 외 일반 필지에 대한 용도·높이 등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관련 도시계획심의가 수정 가결됨에 따라 상당수 아파트지구를 연내 폐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정비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일부 단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개별 정비계획을 수립하거나 재건축이 끝날 때까지 아파트지구 폐지를 유보하기로 했다.

존치 단지는 57개다.

아파트지구 전체가 폐지되는 곳은 원효, 화곡, 아시아선수촌, 청담·도곡 등 4개 지구다.

나머지 10개 지구(반포, 서초, 서빙고, 이수, 여의도, 압구정, 이촌, 잠실, 가락, 암사명일)는 구역계를 축소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서울 시내 14개 아파트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날 위원회에서는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 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는 2019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계획이 수립돼 도로 확장, 주차장 복합시설 등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이번 심의 통과로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한 일부 도로선형 변경과 공공공지 3곳 신설, 보행환경 개선, 하수도 관로 개선, 전선 지중화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아파트지구 연내 폐지·축소…"재건축 활성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