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세환 시장 "경기 광주 개발, 10년이 골든타임…쇼핑몰 짓고 역세권 키울 것"
경기 광주시 팔당호와 경안천 주변은 1975년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건축물, 공작물 설치는 엄격히 제한됐고, 주민들은 음식업과 어업 등에는 종사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오포동, 신현동, 능평동 등 광주 서부 지역은 2000년대 이후 서울과 가까움에도 전원생활이 가능한 주거지로 각광받았다. 인접한 서울 강남구, 성남 분당구에 비해 집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주 러시 여파로 광주의 교통난은 극심해졌고, 도시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해졌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각종 중복 규제로 ‘더딘 난개발’이 이뤄져온 게 광주시의 역사”라며 “교통여건 개선과 규제 혁파에 광주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인구는 하남이 떨어져 나간 1989년 7만 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40만 명을 넘어섰다. 방 시장은 “현재 인구 유입 속도로 볼 때 2040년께 인구 50만 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라며 “앞으로 10년이 광주를 살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야산 턱밑까지 빌라촌이 들어섰고, 공원과 병원, 학교, 폐기물 처리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방 시장은 “팔당특별대책권역,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3중 규제로 계획적 도시 개발을 하지 못한 게 난개발이 이뤄진 이유”라며 “특히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은 수천억원을 들여도 해결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도시개발 체계를 바로잡고, 중복 규제 혁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별대책지역 수질보전 정책협의회 활동을 통해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 시의 규제개선 과제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규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에 대해선 보상체계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시장은 취임 직후 ‘2040 도시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시의 중심부인 경강선 경기광주역, 국도 3호선 주변 역세권을 도시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선정했다. 이곳의 상업용지를 개발해 마이스(MICE) 산업을 유치하고, 쇼핑몰도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북부의 남한산성면, 퇴촌면은 관광과 농업을 활성화하고 동부의 곤지암읍, 초월읍 지역은 역세권 중심으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선 “지하철 8호선과 경강선, 위례~삼동선 연장 등 다섯 가지 교통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간선도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43번, 45번 국도와 57번 국지도(國地道) 문제는 우회도로를 신설해 풀겠다”고 설명했다. 경강선의 넓은 배차 간격(15분)과 적은 편성 량수(4량)도 해결할 방침이다.

방 시장은 ‘문화와 힐링이 있는 생태 관광도시 광주’라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광주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조선 왕실 도자기를 생산한 분원 도요지, 한국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이 있다”며 “자연경관과 함께하는 힐링여행 및 도보여행 코스를 개발해 ‘한 템포 쉬어가는 광주’라는 정체성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방 시장은 취임 직후 ‘2024 세계관악콘퍼런스’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연과 학술토론, 전시 등이 함께 이뤄지는 세계적 음악 축제다. 그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광주를 세계에 알릴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1963년 광주 회덕동 출생
△동원대 사회복지학과
△경안천시민연대 사무국장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사무국장
△8대 광주시의회 부의장
△미래통합당 경기도당 대변인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환경분과 부위원장


광주=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