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문화재' 인천 창영초 이전하나…30일 교육부 심의
인천 원도심 여자중학교 신설을 위해 유형 문화재인 동구 창영초등학교를 이전하는 계획이 조만간 교육부 심의를 받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30일 학교 신설 여부 등을 심의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심사에는 동구 창영초 이전과 서구 아라초(가칭) 신설 안건을 상정한다.

이는 창영초를 같은 동구 송림동 금송 재개발정비 사업구역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여중을 신설하기 위한 첫 단추다.

시교육청은 화도진중의 여중 전환, 옛 동부경찰서 부지에 여중 설립 등 여러 방안을 주민들과 검토했으나 창영초 이전과 여중 설립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송구역 내 학교 부지는 초등학교 용지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창영초를 옮겨서 개교하고 빈 창영초 자리에는 지역에 필요한 여중도 신설하는 안이다.

동구는 2014년 박문여중이 송도로 이전한 이후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남녀공학인 화도진중뿐이어서 여중 신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심사에서 창영초 이전 안건이 승인되면 오는 4월 열릴 2차 중앙투자심사에 16학급 규모의 여중 신설 안을 추가로 올리게 된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동구에는 2026년 9월 창영초가 금송구역에 36개 학급 규모로 들어서고, 2028년 3월에는 여중이 신설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금송구역 내 부지를 기부 채납받아 건물을 지은 뒤 창영초를 이전하고 전체 부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기존 창영초 건물에는 여중을 신설하게 된다"며 "혹시 안건이 부결되더라도 의견 청취 등 절차를 다시 밟아 추후 심사에 다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07년 개교한 창영초등학교는 인천 최초 3·1운동 발상지이며, 시 지정 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