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교 심폐소생술로 서울대서 인명구조…표창도 사양

위탁교육과정 최영환 대위…대학이 육사에 전달해 뒤늦게 알려져

육군 대위가 위탁교육을 받는 대학교에서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도 표창을 사양하는 등 선행을 드러내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대학원에서 위탁교육 과정을 밟고 있는 최영환 대위(육사 70기)가 주인공이다.

16일 육군사관학교에 따르면 최 대위는 지난달 15일 동료 연구원들과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중 주변의 한 40대 남성이 쓰러져 의식을 잃는 모습을 목격했다.

최 대위는 즉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동료들이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주변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다주며 응급조치를 도왔다.

10여 분간 심폐소생술 결과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무렵 119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최 대위는 119 응급구조대에게 현장을 맡기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쓰러진 남성은 최 대위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후유증도 없이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소방서가 최 대위에게 연락해 서울시 표창을 건의하겠다고 알렸으나 최 대위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양하고 주위에 알리지도 않았다.

최 대위의 선행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가 교육을 위탁한 육사 측에 사실을 전달하며 뒤늦게 군에 알려졌다.

최 대위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배운 대로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육사는 전했다.

이어 "교육 후 육사로 복귀해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터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