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지난 14일 구미에서 경북 출정식을 한 데 이어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경북 출정식에서 김 의원은 “당대표는 자기 출세하라고 뽑는 것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라고 뽑는 것”이라며 “당대표 뽑았던 것이 잘못돼 지난 1년간 대통령과 엄청난 갈등을 겪었던 과거를 재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가까운 자신의 강점을 핵심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것이다.

15일 오 시장과의 만찬 회동에서는 막걸리를 마시며 우애를 다졌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 참석하며 수도권 지역에서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의원도 양천갑 당원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에는 광진갑·을 지역구 당원 연수와 영등포을 당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환담했다. 17일에는 오 시장과 만나 청년 주거정책을 비롯한 청년 지원 방안에 대한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18일 당권 도전 출정식을 열 예정인 안 의원은 수도권 및 당내 온건파를 중심으로 지지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2~13일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에서다. 여기서 김 의원은 32.5%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나 전 의원(26.9%), 안 의원(18.5%), 유승민 전 의원(10.4%) 등이 뒤를 이었다.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을 10~20%포인트 차로 크게 누르는 것으로 나타난 이전 여론조사와 대비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