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이후 첫 명절에 국제선 여객도 급증…사업자는 적자 타령만
설 앞두고 부산 공항리무진버스 여전히 휴업 중…승객 불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됐던 김해공항 리무진버스가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운행하지 않아 귀성객과 여행객 불편이 우려된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시내와 김해공항을 오가는 공항리무진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8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당초 부산 공항리무진버스는 민간사업자가 부산시로부터 면허를 받아 부산역∼김해공항, 해운대∼김해공항 등 2개 노선을 각각 하루 23회와 34회 운행했다.

설 앞두고 부산 공항리무진버스 여전히 휴업 중…승객 불편
문제는 최근 해외 여행객 방역 완화 조치로 김해공항 국제선 여행객이 급증한 데다 당장 설 연휴가 눈앞인데도 공항리무진버스는 여전히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입국 후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된 뒤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라 여행객들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해공항 항공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자가용과 택시, 도시철도인 경전철이 전부다.

서울에 사는 30대 천모 씨는 "설 연휴를 맞아 본가인 해운대에 가려는데 도시철도는 환승해야 하고 승객이 많아 이동하기 불편하다"며 "인천, 김포 공항에서는 모두 리무진 버스를 운행하는데 김해공항만 여전히 중단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 김해공항 이용객은 "울산, 창원과 김해공항을 오가는 공항리무진버스는 있는데, 정작 부산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가 없어 황당하다"며 "설 연휴는 물론 갈수록 국제선 여객 수가 늘어날 텐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설 앞두고 부산 공항리무진버스 여전히 휴업 중…승객 불편
부산시는 설 연휴 많은 귀성객과 여행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공항리무진버스 운행 재개를 요청한 상태다.

김해공항 리무진버스를 운행하는 태영공항리무진버스는 적자 경영을 우려해 공항 이용객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면허를 받아 2020년 3월 한정면허(6년)를 갱신한 태영공항리무진버스가 면허를 자진 반납하지 않는 한 다른 사업자가 공항리무진버스를 운행할 수는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순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리무진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그동안 관련 민원이 자주 들어왔다"며 "설 연휴 많은 시민이 몰릴 것을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2∼3월에는 리무진버스가 운행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