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종사자·일반인 이해하기 쉽게 사진과 함께 치료법 제시
국립소록도병원 조안영 외과장 '알기 쉬운 상처치료' 출간
18년 차 성형외과 전문의가 의료종사자와 일반인을 위한 상처 치료 입문서를 펴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조안영 외과장이 최근 '알기 쉬운 상처치료'를 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저서에는 종류별 상처 치료법, 흔히 하기 쉬운 실수, 감염 단계와 소독법, 당뇨·만성 골수염·화상 환자의 상처 치료 접근법과 예시 등이 사진과 함께 담겼다.

상처가 난 피부 표면에 생겨나 만성 창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오 필름(Biofilm), 일명 세균막을 파괴하고 치료하는 방법들도 소개했다.

국립소록도병원 조안영 외과장 '알기 쉬운 상처치료' 출간
저자는 누구나 상처를 소독 또는 치료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열린 상처에 알코올을 잘못 쓰거나 만성 상처 소독법을 잘 모르는 경우 등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처가 있는 피부를 통해 균이 침입하면서 증세가 더 악화하기 쉬운 한센인들을 보살피면서 의학·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의 의료종사자와 환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를 집필했다.

의료인의 마음가짐과 역할 등 인문학적 관점의 고민도 함께 담았다.

그는 "환자에게는 상처보다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더 두렵다"며 "환자 신체의 안과 밖, 마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자가 스스로 신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문·수임자 역할을 하되, 환자가 치료 과정을 잘 따라오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 또한 의료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외과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16년간 미용과 재건 수술을 해왔으며 2021년 7월부터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7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두 개의 그림자'가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2019년 장편소설 '스키마'를 출간했다.

이 지침서는 공공 의료기관에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