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인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40전 상승한 136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보다 5원10전 오른 1361원에 개장해 1361∼1367원70전 사이에서 움직였다.달러는 간밤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할 때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물가 둔화세의 약화가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위안·달러 기준환율도 전장보다 0.0027위안 오른 7.1069위안을 기록했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에 동조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2원20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70원59전보다 1원61전 높아졌다.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경계감이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1%포인트 내린 연 3.411%에 장을 마쳤다.10년물 금리는 연 3.491%로 0.006%포인트 하락했다. 오는 23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채권시장에선 관련 경계심과 관망 심리가 지속됐다. 금융투자협회가 6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한 결과, 98%는 기준금리가 현 3.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청(FDA)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바이오주를 향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 공개가 바이오주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1일 코스닥 시장에서 HLB의 주가는 3.19% 오른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한가 탈출에 성공했지만, 최근 3거래일간 HLB의 주가는 48.73% 하락했다. HLB가 중국 항서제약과 개발 중인 간암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감이 깨진 탓이다.증권가의 시선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될 ASCO 초록에 집중된다. ASCO는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ASCO 2024는 오는 31일부터 열리지만 이보다 일찍 공개될 초록을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성과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관련한 임상 성과가 ASCO에서 다수 공개될 예정이라서다.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해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았고, 오는 8월 미국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이번 ASCO에서 공개될 연구성과를 통해 향후 FDA 심사 통과 여부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주가는 올해 들어 11.63%, 50.11% 올랐다.다만, 지난해 10월 ESMO에서는 기대 이하의 임상 지표가 공개되며 초록 공개 이튿날인 18일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주가는 각각 17.45%, 20.85% 급락한 바 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레이저
소비재 관련주가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 최근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식료품주,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소비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등했다. 뚜렷한 테마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61%에 달한다. 이 ETF는 KT&G를 18.54%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14.76%), LG생활건강(11.04%) 등 화장품주와 오리온(5.46%), 삼양식품(5.20%) 등 식료품주에 투자한다. 또 다른 소비재 ETF인 'KBSTAR 200생활소비재', TIGER 200 생활소비재'의 수익률도 각각 10.24%, 9.5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편입 비중이 높은 식료품주, 화장품주의 실적 상승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2% 이상 상회한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 1개월 간 주가는 69.80% 급등했다. 삼양식품의 상승세에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식품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인 'HANARO Fn K-푸드'의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14.55%에 달한다.연초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던 화장품주도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하고 있다.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화장품주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최근 1개월 사이 30.42%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