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됐던 러 사령관, 3개월 만에 육군 참모총장 승진 발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기존 점령지를 잃은 책임을 물어 경질했던 장성을 육군 참모총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사령관이었던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이 육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됐다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7년 중부사령관에 임명된 라핀은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육군의 작전 지휘를 총괄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던 인물이었으나 같은 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밀리던 끝에 요충지인 리만까지 내주면서 라핀이 그 책임을 지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일선에서 물러났던 라핀이 3개월 만에 육군 참모총장으로 승진해 다시 지상군 작전을 총지휘하게 됐다는 점을 두고 러시아 내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군 정보장교 출신의 극우주의 평론가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지난해 리만 등지에서 러시아군이 패퇴한 사실을 두고 라핀의 지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를 비판한 바 있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인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핀이 맡을 새 직책은 쓸모없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