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롯데케미칼이 2050년 매출 목표를 30조원으로 제시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행사장에서 “기초소재에서 첨단소재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CES에 참석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업체 중 최초로 기체분리막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기체분리막 CCU는 기존 건식·습식 CCU보다 경제적이고 오염도 덜 유발한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을 만드는 단계부터 CCU 기술을 활용해 넷제로(탄소중립) 원료인 블루MEG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3월 여수 1공장에 기체분리막 CCU 실증설비를 설치했으며 대산 공장에도 연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석유화학사업 업황과 관련해서는 “고투명 폴리프로필렌(PP), 의료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없는 ‘스페셜티’ 첨단소재 생산 비중을 현재 60% 선에서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2차전지 소재사업도 언급했다. 그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거의 모든 소재를 아우르게 됐다”며 “2차전지 소재 업계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기업이 된 셈”이라고 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재무 안정성이 훼손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선 “인수 결정을 하면서 자금 운영계획은 모두 짜놨던 상태”라며 “유상증자도 시나리오에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