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망치 8.0∼8.5%보다 1.0%p 이상 줄어들어…내년에는 더 둔화할 듯
G20 국가 중 사우디 이어 두 번째로 높을 듯
인도 정부, 지난해 7% 성장 추정…이전 전망치보다 낮아져
인도 정부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인도 중앙통계국은 올해 3월 말까지인 2022∼2023 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이 7.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내달 인도 정부가 발표하는 차기 예산안의 근거로 사용된다.

인도 당초 전망치인 8.0∼8.5%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인도 중앙은행 전망치(6.8%)보다는 높다.

또 지난 회계연도 성장률(8.7%)과 비교하면 1.7%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연 13.5%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연 6.3%로 둔화한 상태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면서 소비와 생산 증가 덕분에 크게 반등했지만 3분기부터는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의 영향이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9%에서 6.25%로 올리는 등 지난해 5월부터 2.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도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아 이를 제거하지 않은 명목성장률은 15.4%를 기록, 당초 예상치(11.1%)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명목성장률이 높으면 경제의 절대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정부 재정 수입에는 유리하다.

바로다 은행의 마단 사브나비스 이코노미스트는 "명목 GDP 성장률이 높아 정부의 재정적자 수준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도는 주요 20개국(G20) 중 원유 가격 급등의 수혜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수출 부진 등으로 성장률이 더 둔화할 전망이다.

인도 투자정보업체 ICRA의 이코노미스트 아디티 나야르는 "내수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수출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