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반군' ELN, 정부와 양자협상 요구…정부 "4개 단체와의 휴전은 유효"
콜롬비아 정부와 5개 반군 휴전 발표 나흘만에 '없던 일로'
콜롬비아 정부와 무장반군 간 '6개월 휴전 합의'가 없던 일로 됐다.

반군 측이 "우리는 전투 중단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선언하면서다.

알폰소 프라다 콜롬비아 내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족해방군(ELN)이 (정부와의) 양자 휴전(협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전투 중단에 대한 완전한 의정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1964년 결성된 반군 단체인 민족해방군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마약 밀매와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내 잔존한 무장단체 중 세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콜롬비아 첫 좌파 정부를 출범한 '게릴라'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약 3년간 중단된 민족해방군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와 노르웨이 등을 보증국으로 하는 평화협상을 재개했다.

이어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세밑 자신의 트위터에 "국내에서 활동 중인 5개 주요 불법 무장단체와 6개월(2023년 1월 1일∼6월 30일) 휴전에 합의했다"며 그중 한 단체로 민족해방군을 적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완전한 평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그러나 이날 '휴전 중단' 발표로 페트로 대통령의 낙관은 나흘 만에 힘을 잃었다.

콜롬비아 정부와 5개 반군 휴전 발표 나흘만에 '없던 일로'
현재 ELN은 자신들을 '5개 단체 중 한 곳'으로 간주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정부와 양자 간 휴전 협정 논의를 원하고 있다.

프라다 내무장관은 "관련 의정서를 공개적으로 상정해 협상 테이블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이 (정부에도) 있다"며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검증 가능한 휴전을 ELN에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멕시코에서 양측 대표단이 대화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정부는 나머지 4개 무장단체와의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완전한 평화'를 위한 진행 상황에 대해 2개월마다 대국민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