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개당 370원 할인판매…시중 절반 가격

방역 완화 이후 가격이 폭등했던 중국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가격이 급락했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다.
'천정부지' 중국 신속항원키트 가격 급락…"투기세력 손절"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때 온라인에서 한 갑당 8천 위안(약 148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키트 가격이 최근 약국에서 110∼130위안(약 2만3천∼2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갑에 키트 20개가 들어 있어 개당 가격은 4∼6위안(약 740∼1천100원)꼴이다.

현지 매체는 "키트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이 하락,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며 "약국마다 키트 비축량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상하이 푸퉈구의 한 약국은 20개짜리 한 갑에 110위안(약 2만원)에 판매하고 있고, 자딩구의 약국은 137.5위안(약 2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이 거의 없다.

약국 관계자들은 "많은 사람이 이미 필요한 물량을 확보했고, 공급도 원활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는 저가 매도 주문이 쏟아져 '항원검사 키트 바겐세일' 해시태그가 2일 한 때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신속항원검사 키트 구매 경로 정보를 공유하던 웨이보의 한 단체 대화방은 최근엔 앞다퉈 키트를 팔겠다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은 "원가 45위안인 20개짜리 한 갑을 36.7위안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한 개의 가격이 2위안(약 370원)을 밑돌아 시중 판매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누리꾼들은 "방역 완화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중단되면서 일시적인 수요 증가에 편승해 한몫 챙기려던 투기 세력이 가세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것"이라며 "수요가 줄고, 공급도 안정되면서 이들이 손절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초 방역을 완화한 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한 갑에 60위안(1만1천원)이었던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급등, 한때 온라인에서 100배 이상 치솟았다.

시중 가격보다 수 배씩 비싸게 팔아 폭리를 챙겼던 의약품 판매상들이 줄줄이 공안에 체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