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금융권의 경영 핵심키워드는 ‘리스크 관리’, 그리고 ‘디지털 강화’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기초체력 강화와 내실 성장에 좀 더 무게를 싣겠다는 것인데요.

동시에 디지털 부문은 한층 더 강화해서 신사업 진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고강도 긴축,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 등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가계와 기업의 건전성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5대 금융그룹들은 리스크 관리에 보다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계열사 내 맏형 격인 은행들은 취약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할 예정입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22년 12월 30일 기자간담회) 특히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서 연착륙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다. 그런 부분에 더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미 대손충당금을 부실채권 대비 2배 이상 늘려놨지만, 지난 몇 년간 빠르게 규모가 늘어난 가계·기업 부채가 부실화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본 것입니다.

또 직원들의 자금 횡령과 이상 외화송금 등 각종 금융사고로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만큼, 내부통제 조직 역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고 외환거래 모니터링 전담팀을 새로 만듭니다.

신한은행 역시 내부통제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영업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준법감시 인력을 지역본부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부문은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각 금융그룹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이미 디지털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하거나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금산분리 완화가 이르면 올해 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사업 진출의 토대를 다지고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증권가에서 내다보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16조 6,450억원.

또다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23년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몸 움츠린 금융지주…디지털 ‘진화’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