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기술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첨단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에 나선다. 2025년까지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데이터가 모인 데이터 뱅크도 만든다.

정부는 21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기 위한 성장전략인 ‘신성장 4.0 전략’을 발표했다. 신성장 4.0 전략은 ‘선택과 집중’ ‘민간이 주도하는 임무 지향형 연구개발(R&D)’이란 두 키워드로 요약된다. 먼저 정부는 글로벌 기술·시장 선점이 필요한 3대 분야(신기술, 신일상, 신시장) 15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신기술은 상용화 이전 단계로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정립되지 않아 선점이 필요한 분야로, 양자컴퓨터 개발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신일상은 기술혁신을 통해 일상 속 체감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역이다. 고도화 단계에 접어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전국 당일배송을 가능케 하는 전국 단위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5세대(5G) 통신 전국망을 완성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2030년까지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탄소중립(넷제로) 도시 10곳도 만든다.

주력 분야의 ‘초격차’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신시장 전략엔 경기 평택, 용인에 이은 새로운 첨단 반도체 산단 조성,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지식재산권(IP) 인프라 구축을 통한 ‘한국판 디즈니’ 육성 등이 담겼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 창업기업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종합 지원이 가능한 인프라를 2025년까지 구축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