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동 극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
청소년극부터 체호프 4대 명작까지…국립극단 내년 11편 상연
국립극단이 100년 넘게 사랑받아온 고전 명작부터 기후위기와 전쟁 등을 소재로 한 젊은 창작자의 신작까지 균형 잡힌 레퍼토리로 내년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공연 라인업 11편을 20일 공개했다.

2023년 첫 시작을 알리는 공연으로는 '만선'을 2021년 초연 이후 다시 선보인다.

내년 3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만선'은 한국 근현대희곡을 대표하는 천승제 작가의 작품으로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그늘과 소외된 민중의 삶을 담아낸다.

5월에는 세계적인 극작가 체호프의 4대 명작인 '벚꽃 동산'을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연출로 선보인다.

체호프의 유작으로 100년 넘게 이어진 고전의 정수를 선보인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극작가 지니 해리스의 2016년 작 '이 불안한 집'은 9월 명동예술극장에서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고전의 현대적 각색과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정받은 해리스가 고대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연출가 김정이 한국 관객 앞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 1년간 국립극단의 작품 개발 프로그램 '창작공감:작가'를 통해 만들어진 이소연 작가의 '몬순'과 윤미희 작가의 '보존과학자'도 4∼6월 무대에 오른다.

'몬순'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전쟁의 시대를 사는 여러 인물을 통해 전쟁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그린다.

'보존과학자'는 소멸하는 것들의 이야기로 복원과 보존의 가치를 담아낸다.

다양한 청소년극으로 어린이·청소년 관객과의 만남도 이어간다.

내년 10월 국립극단 청소년극으로는 처음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탱크; 0-24'는 청소년 배우와 성인 배우가 함께하는 첫 국립극단 공연이기도 하다.

2019년 초연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청소년극 '영지'도 5월 소극장 판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소극장 공연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무대로 옮겨간다.

현재 국립극단이 사용 중인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이 위치한 용산구 서계동 부지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 짓는 복합문화시설 건립이 시작된다.

8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기후위기와 예술'을 주제로 임성현, 한민규 연출가가 1년간 개발한 신작이 공연된다.

청소년극부터 체호프 4대 명작까지…국립극단 내년 11편 상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