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 분석…"TV가 김정은 시대 선전선동 현대화 이끌어"
"북한 움직이는 양대산맥은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조직지도부와 함께 북한 체제 유지의 선봉에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13일 오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북한음악 학술회의 발표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선전선동을 지도·감독하는 선전선동부가 조직지도부와 함께 "북한을 움직이는 양대 산맥"이라고 주장했다.

양 총장은 "이들 두 조직의 구성원은 북한 엘리트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고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체제 유지의 선봉장에 있다"며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는 업무와 관련해 협력·보완관계도 잘 이뤄져 있다고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지도부는 모든 분야를 감시·통제하고, 선전선동부는 당원의 사상화·조직화·행동화에 앞장선다면서 "선전선동부가 비협조적 엘리트들을 조직지도부에 보고하고, 이들을 책벌하도록 권고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엘리트들이 선전선동부 활동에 아주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자료집에서는 북한의 선전선동 기법의 변천을 소개하며 "김정은 시대의 주요 특징은 선전선동 기법이 현대화·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TV 방송이 선전선동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영상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서 승마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TV를 통해 공개된 사례를 들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면서 "탈북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의 강력한 선동 효과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최소 한 달에 한 편 이상, 평균적으로 연 20여 편의 영화를 관람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