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심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미국혈액학회 학술대회(ASH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릭 심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미국혈액학회 학술대회(ASH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가 미국혈액학회 학술대회(ASH 2022)에서 활성화단백질C를 활용한 항체 나노바디 라이브러리(집합체)를 공개했다. 이를 활용해 외상 혈우병 패혈증 등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애귤런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SH 2022에서 활성화단백질C(APC)의 엑소사이트(exosite)를 표적하는 새 나노바디 라이브러리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애귤런트는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 출신인 미국 창업자 테리 허미스턴 대표와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힘을 합쳐 2019년 세운 바이오기업이다. 한국에 본사를, 미국에 연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코애귤런트는 구두발표를 통해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공개했다. 코애귤런트 연구진은 동물인 라마에서 유래한 새 나노바디가 APC의 엑소사이트를 표적으로 삼아 APC의 항응고 작용 등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 목적에 따라 특정 APC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신규 나노바디 13개도 발굴했다.

데릭 심 코애귤런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APC와 단백질C는 구조적으로 아미노 12개만 다를 정도로 유사한 구조"라며 "나노바디 특성을 이용해 APC 기능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체를 발굴하는 게 연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굴한 다수의 APC 특이적 나노바디가 상당히 다양한 특성을 보였다"며 "후보물질 'LP11'은 지혈, 세포 보호를 유도했는데 각각 혈우병과 외상 치료에 적합한 특성"이라고 했다.

코애귤런트는 급성출혈 신약후보물질인 'CT-001'를 개발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플랫폼을 활용해 외상, 허혈성 뇌출혈 등 급성출혈 질환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혈우병과 패혈증 환자를 위한 새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허미스턴 대표는 "차세대 제7혈액응고인자 후보물질인 CT-001과 차별된 치료 기전이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 두 후보물질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급성출혈 치료를 위해 다양한 후보물질의 시너지 효과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