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케어링크 연구원들이 개인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한컴케어링크 제공
한컴케어링크 연구원들이 개인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한컴케어링크 제공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업과 개인 대상으로 제공하고, 이후 이를 글로벌 서비스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컴그룹 산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한컴케어링크는 지난달부터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용 마이크로어레이칩(한국인칩)’을 활용한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인칩을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활용하는 첫 번째 사례다.

한국인칩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맞춤형 유전체칩이다. 암·당뇨·고혈압·치매 등 한국인 주요 질환을 나타내는 단일유전자변이(SNP) 83만 개 이상을 담고 있다. 기존 상용화된 유전체칩은 서양인 기반으로 제작돼 한국인 대상의 연구에서 70% 수준의 정보만 쓸 수 있었다.

한컴케어링크는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한국인칩을 확보했다. 한국인칩을 기반으로 분석한 유전체 정보, 다중유전자위험점수(PRS) 등에 인공지능(AI) 기반 복합 질환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인별 생애주기에 따른 질병 예측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유전체분석센터를 설립하고 생물정보(BI)와 헬스케어 AI 분야 전문인력을 여럿 영입했다.

한컴케어링크는 내년부터 자사 건강검진 운영관리 플랫폼 ‘케어헬스’를 이용하는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데이터와 연계한 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2의 유전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분석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개인별 구강 등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구강 연관 질병을 비롯한 당뇨, 치매, 심혈관계 등 주요 위험 질병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기존 사업인 건강검진 데이터에다 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자료 등 각종 개인 건강 데이터를 연계·분석해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도 공략한다. 한컴케어링크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디지털 바이오뱅크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