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라매초등학교 강당에 설치된 벽면녹화 앞에서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서울 보라매초등학교 강당에 설치된 벽면녹화 앞에서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국경제신문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2023나눔캠페인’을 맞아 공동 기획기사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미래’를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기업의 나눔 실천으로 새 희망의 끈을 잡은 이웃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려는 뜻에서 기획됐습니다.

서울 상명대학교사범대부속초등학교에는 교실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동시에 환기가 가능한 창문형 환기 장치가 설치돼 있다. 주출입구에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씻어낼 수 있는 스마트 에어샤워가 있고, 복도와 강당에는 미세먼지를 줄여줄 수 있는 모스월(이끼벽)이 조성돼 있다. 학교의 정확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공기질 측정기와 모니터링 장비도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이 추진해온 ‘맑은학교 만들기’에 선정된 덕분에 설치할 수 있었던 시설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환경재단과 함께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공기오염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개선하는 ‘맑은학교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전국 320개 사회복지시설에 2187㎾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해피선샤인 시즌2’로 리뉴얼하며 새롭게 시작한 활동이다. 지난해 첫 사업에서 상명대학교사범대부속초와 함께 보라매초, 은평초, 충현초 등 서울·경기 지역 4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을 지원했다.

설치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 충현초의 경우 설치 전 실내와 실외의 미세먼지 수치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설치 후 실내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34.84에서 15.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세먼지(PM10)도 마찬가지였다. 실외 수치가 51.28에서 23.99로 감소했다.

이영규 상명대학교사범대부속초 교사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마음 놓고 창문을 열고 지낼 수 있으며 환경 문제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된 학교는 스마트 에어샤워, 창문형 환기 시스템, 미세먼지 측정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출입자의 신발에 붙은 먼지를 흡입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에어클린매트와 증가한 에너지 사용량을 상쇄하고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등 1억원 안팎의 물품이 지원된다.

해당 사업으로 구입한 물품에 대해서는 기본 3년간 집중 유지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기간에 발생하는 제품 하자, 정기적인 청소 서비스도 무상으로 진행된다. 환경 교육도 병행한다. 선정된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환경 전문강사들이 학급별 환경 교육을 한다. 주제는 미세먼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양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교육은 기후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관계,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실내 공기질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이번 사업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