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임건의안, 진실과 책임의 문을 여는 출발이 될 것"
"국회의장도 李문책 권유"…수용 거부시 탄핵안 발의 주장 이어져
민주 "이상민 해임건의안은 국민 명령…尹, 거부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과 관련,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수용을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해임건의안 처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임건의안은 진실과 책임의 문을 여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했을 때 대통령께서 또다시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거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수용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해 왔고 국회의장도 지난 1∼2일 본회의를 연기하며 대통령께 문책, (이 장관의)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며 "문제를 해소하려 했으나 전면 거부해 부득이 해임건의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한 것에 대해선 "여야가 합의해서 행정부 견제를 위한 안건 처리에 임했으면 좋은데, 일방적 항의 퇴장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임건의안 강행이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는 일각의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비상식적 억지 생트집"이라고 비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해임건의안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 대통령이 계속 거부할 경우 국회의 권한을 다해 참사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임건의안 다음 단계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소속 의원들도 SNS를 통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김두관 의원은 "만약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신속하게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이 장관이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면서 "(해임건의를) 받지 않으면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썼다.

노무현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이던 김 의원은 2003년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김용민 의원은 "탄핵으로 바로 가지 못해 아쉬움은 있으나 국민의 분노를 정치권이 이어받았다.

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반드시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 "이상민 해임건의안은 국민 명령…尹, 거부해선 안 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