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 의뢰
경찰청, '내부문건 언론 유출' 정보관 7명 무더기 인사조치
경찰청이 내부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정보국 소속 경찰관 7명을 무더기 인사 조처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감찰을 거쳐 공공안녕정보국 정보협력과 소속 경찰관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이들을 포함한 7명을 전출시켰다.

1명은 경찰청 내 타부서로, 나머지는 지방 시도경찰청으로 내보냈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중순 한 방송에 경찰청 정보국 내부 문건과 회의 내용, 회의 참여자 음성 등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열린 경찰청 정보국 내부 회의에서 한 총경급 간부가 이태원 참사 이후 불거진 경찰 책임론과 관련해 국회·언론을 상대로 정보 수집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간부는 정보가 제 역할을 못 한다며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방송은 국회에서 정보 활동을 하는 경찰 협력관 운영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라는 내용의 경찰청 정보국 내부 문건도 공개했다.

경찰은 보도 이후 정보국 문건과 회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게 법령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고강도 감찰을 벌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감찰 조사와 직무 수행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적격 심사, 전출 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 조처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